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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엄마는 그냥 니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by nalda | 2009/11/03 13:51 | # 고냥씨 세상 | 트랙백 | 덧글(1)

[푸딩탐구생활] 현관문 밖의 진실 편



푸딩은 현관을 바라보며 생각해요.
아무도 말해주지 않지만 푸딩은 알고 있는게 있어요.

그것은 바로,
현관문 밖에는 지옥에서 온 개가 살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엄마는 가끔 현관문을 열고 지옥에서 온 개를 벽 뒤에 숨겨둔 채 한번 나와보라고 꼬셔요.
저런 저렴한 낚시질 센스는 어디서 배운건지 모르겠어요.
내가 낚이지 않자 엄마는 혼자 밖으로 나가요.
그러고 보면 저 여자는 참 용감해요.
아마도 지옥에서 온 개보다 더 센게 분명해요.
저녁이 되면 까먹을테지만, 지금 당장은 저 여자가 집에 돌아오면, 그만 덤벼야 겠다고 다짐해요.

이제 무서운 엄마는 나가고 만만한 누나만 남았어요.
쟨 그냥 듣보잡이에요. 없다고 생각하고 돌아다녀도 큰 차이 없어요.

뭘 가지고 놀까 고민해요.
오랜만에 전자렌지 윗 자리가 좋아보여요.
저 곳은 엄마가 있을때는 못가보는 곳이에요.
엄마한테 걸렸다간 장마철 길고양이마냥 분무기 공격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에요.

오랜만에 뒷 다리에 힘을 주고 전자렌지 위 명당으로 뛰어 올랐어요.

이런 젠장-

그 위에 있던 랩이며 키친타올 같은 것들이 시끄럽게 떨어졌어요.
하나도 안움직이고 올라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내가 생각보다 큰 것 같아요.

그때 갑자기 현관문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요.
지옥에서 온 개가 이것저것 떨어지는 소리를 들은 모양이에요.
완전 엿 됐어요.

우선 가장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누나가 있는 방 침대 구석 모서리 위로 올라가요.
이곳은 이 집에서 가장 안전한 자리에요.
여기서 3시간 이상 잠을 자도 아무도 건들지 않는다는 게 그 증거에요.

이 자리로 오면 조금 자신감이 생겨요.
현관문을 향해 위협적인 협박을 날려요.



크!앙! 나도 맹수과라능!!
내 먼 친척형들이 과천이랑 용인 쪽에 많이 있다능!!



현관문 밖에 조용해졌어요.
하긴 내가 생각해도 정말 위협적인 협박이었어요.
한번도 본적은 없지만 친척형들을 팔아 넘긴건 잘한 것 같아요.

오늘도 무사히 낮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상 푸딩의 탐구생활이었어요.

by nalda | 2009/11/02 14:57 | # 고냥씨 세상 | 트랙백 | 덧글(11)

[어른]에 대해 정의하기

앞 머리를 잘랐다.
그런데 얼굴 옆선을 타고 흘러야 할 앞머리가 자꾸 밖으로 뻗힌다.
'무슨 머리를 이따위로 잘라 놨어??!!!' 하고 몇일째 거울을 볼 때마다 짜증을 냈다.

오늘 아침, 안경 챙기는 것을 잊었다.
이럴 때를 대비해(이런 일이 잦아서) 회사에 챙겨둔 일회용 렌즈를 꼈다.

거울을 봤다.
앞 머리가 가지런하다.
어제까지 뒤집혔던 내 앞머리는 안경 다리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나는 여태 생사람을 잡고 있었다.

문득 떠오른 생각.
어른이란, [무슨 일이 생겼을때 내 책임이 0%일 수는 없는 존재]가 아닐까.

반성한다.
오늘부터라도 변명을 조금, 줄여야 겠다.

by nalda | 2009/09/16 13:38 | # 일상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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