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나는, 심한 날은 30분짜리 미팅이 11개까지 잡힐 때도 있다.
차라리 4시간짜리 회의라면, 숨도 고르고 강약 조절도 해가면서 버텨볼텐데, 30분짜리 회의가 끈임없이 치고 들어오면 정말 당해낼 방법이 없다.
나와 미팅하는 사람들은 모두 나를 만나는 오늘의 첫 미팅.
결국 30분 단위로 다시 힘을 내는 수 밖에 없다.
나는, 미팅의 성공 여부는 상대방과 얼마나 적극적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교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렇게 모든 힘을 소진하고 나면, 정작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쏟아 낼 에너지까지도 바닥이 나버린다는 것이다.
8년을 만나온 남자친구를 만나도, 뚱~
서울에 하나 뿐인 동생을 봐도, 뚱~
말하는건 물론이고, 듣기조차 힘들어서 이야기가 조금만 길어지면 내용을 놓쳐버리고, "그래서 뭐? 정리해줘-"를 연발한다.
정작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소중히 대할 여유조차 일어버린 셈이다.
개인적으로 워크홀릭이란 말을 좋아하지 않지만, 문득 이게 뭐 별건가 싶었다.
에너지 사용을 제어하지 못하고, 정작 중요한 곳에 사용할 힘조차 통제하지 못하고, 일에 다 쏟아내버리는 것.
이게 '홀릭'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배분하고 에너지를 아껴야지.
내일은 조금 일찍 퇴근해서 데이트를 해야 겠다.
내가 하루 종일 어떤 일을 했는지 들려주고, 네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이야기해줘야 겠다.
소중한 것을 소중히 다룰 줄 아는 어른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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